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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에서 아이폰으로 바뀐 반미 상징, 애플 당혹…삼성도 난감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반미의 상징이 '코카콜라'에서 '아이폰'으로 변경됐다. 중국에 이어 터키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아이폰에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서 애플이 반미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이 코카콜라에서 IT 기업 애플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AF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현행보다 2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다른 쪽에는 삼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을 상징하는 상품은 코카콜라였다. 세계 각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될수록 코카콜라에 대한 거부감도 덩달아 확대됐다. 2001년 인도에서는 벵골만에 인접한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소재 코카콜라 제조공장이 극단주의 반미단체인 인민전쟁그룹에 의해 폭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애플이 반미감정의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중국도 무역 전쟁에서 애플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IT 기업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코카콜라는 6위다.

애플은 반미 운동의 표적으로 급부상한 데 대해 당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애플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주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도 관세 부과가 결과적으로 저성장을 초래하고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발 관세 폭탄으로 인해 나오게 된 터키의 불매 운동 역시 애플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이폰의 대체상품으로 언급한 삼성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삼성과 애플은 최대 경쟁자인 동시에 최대 파트너다. 특히 부품을 공급하고 납품받는 공생 관계다. 이로 인해 터키의 애플 불매운동은 삼성에게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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